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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 Lab <021> - 개성의 시대

생각한 날짜 : : 2001/11/19
쓴 날짜 : 2001/11/25
상태 : 완성, 일부 만료

고등학교 교지에 실렸던 글입니다.


교지 표지

벌써 2000년대가 시작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 세기에, 세상을 앞서 보았던 사람들은 ‘21세기는 개인의 개성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미 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지금에 이 말은 얼마나 맞을까?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볼 때는 맞는 말인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른 머리, 옷에 무엇인가 특이해 보이려고 노력을 한다. 어떤 사람은 새로 산 옷을 입고 버스에 탔는데 자기 옷이랑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또 있어서 ‘창피해서’ 다음 정거장에서 그냥 내려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옷 하나가 같은 것도 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은 진정한 개성이라고 할 수 없다. 겉만 달라 보이고 속은 모두 비슷한 지금을 개성의 시대라기보다는 ‘몰개성의 시대’ - 개성이 사라진 시대라고 표현하는 편이 더 낫다.

잘못된 개성의 예를 몇 가지 더 찾아보자.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염색은 지금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주 하고 있다. 처음 시작될 때는 염색이 사람들에게 특이하게 보이고, 염색을 한 사람은 금방 눈에 띄었다. 염색이 신세대의 개성을 나타낸다고 하며 널리 퍼지고, 매체에도 자주 다루어 졌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거리낌 없이 하며, 염색한 사람보다 검은 머리를 한 사람이 더 특이한 사람이 되었다.

또 하나의 예로 핸드폰을 들 수 있다. 새로운 기종의 핸드폰이 나오면 다른 사람보다 튀어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그것을 구입한다. 그리고 새로 산 핸드폰을 자랑하고, 그것을 본 사람은 따라서 그 핸드폰을 산다. 그 기종을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게 되면, 처음에 핸드폰을 샀던 사람은 또 새로 나온 기종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러면 또 다른 사람도 따라 사고, 상황은 처음과 같이 반복된다. 이렇게 해서 교체 주기가 되지 않았는데도 마구 바꾸어 버리는 낭비가 이루어진다. 이 현상은 핸드폰 뿐이 아니라 여러 유명 메이커 상품에 대해서도 똑같이 일어난다.

이런 여러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로는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나도 남들과 다른 것, 나아보이는 것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이런 생각이 특정 물건을 사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은 나도 있어야 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것이 바로 새로운 유행이 된다.

또 하나는 집단에서 따로 떨어지려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다.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개인주의가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지금까지도 전체주의의 영향이 크다. 그래서 어느 한 집단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이 용납되지가 않고, 자신이 그렇게 되는 것을 싫어한다. 이것이 개성의 성장을 방해하고 모두 비슷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런 풍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는다. 먼저, 유행에 맹종하게 되어 과소비나 잘못된 경쟁을 일삼게 된다. 너나 할 것 없이 유행에 따르게 되고, 처음에는 튀어 보이기 위해 시작했지만 결국 모두가 똑같아져 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또 이것은 유행이나 전체의 분위기에 따르지 못하는 사람을 배척하도록 한다. 집단 따돌림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이, 자신과 다르고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소외감이 생기고, 집단의 결속을 저해하게 된다.

그러면 진정한 개성이란 무엇일까? 개성에 대한 사전의 정의는 ‘사람마다 지닌 남과 다른 특성’이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개성이란 그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기, 남들과 다른 생각, 고정과 집단에서 자유로움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겉모습만 다른 것이 아니라 내면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말했듯이, 앞으로는 개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정보시대가 되고, 산업이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생산을 주로 하게 되면,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그만의 능력, 즉 개성을 가진 사람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또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소규모 벤처기업이나 SOHO(작은 단위의,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사업)가 증가하며 프리랜서 직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직종의 특징은 그 자신만의, 남들과 다른 생각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으로 수익을 얻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곧 개성이 경제적인 이익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개성이 있는 사람은 가능성도 늘어난다.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세계로 넓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 상대도 많아졌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비슷비슷한 사람보다는 다른 점이 한 가지라도 있는 사람이 눈에 띄고 선택 가능성도 늘어난다.

앞으로의 다양한 사회에서는, 지금까지는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중요해지는 경우가 있다. 현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특기도, 꽤 쓸모 있어질 때가 올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개성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유용한 것이다.

개성은 어느 날 갑자기 갖추어 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자신이 남들과 다른 좀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찾아 발전시키면, 이것이 자신의 특기가 된다.

또,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이렇게도 해 볼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유연한 생각이 필요하다. 지금은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새로운 것이 중요한 때이다. 새롭고 신선한 것을 많이 만들어 내려면 틀을 깨고, 기발한 생각을 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개성의 도움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개성이 있어야지만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개성에 대하여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해 보았다. 그러나 결국은 겉모습만의 개성이 아닌 진정한 개성을 찾자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을 바랄 것이다. 성공의 요소, 능력, 노력, 배경 등의 여러 가지 중에 앞으로는 개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다.

비슷한 여럿이 모였을 때는 그들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범위도 제한되어 있다. 그렇지만 개성을 가진 여럿이 모이면 각자의 능력을 이용하여 뻗어나갈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며, 그 집단은 발전 가능성이 크며 다양성을 가진 집단이 될 것이다.

자기 개성의 계발은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튀어 보이려는 이유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개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를 이루기 위해서는 청소년기인 지금부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사회에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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