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음악미궁에대한진실

YT Lab <014> - 음악 <미궁>에 대한 진실

생각하고 쓴 날짜 : 2001/09/02
상태 : 완성, 만료


'진실' 이랄 것도 없는 것이지만..

최근에 인터넷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닌 사람이라면 이런 글을 보았을 것이다.

"실연당한 남자가 작곡한 자살충동을 일으키는 노래.
이미 몇 백명이 자살했고 연주자들도 모두 죽었다. 이 음악을 절대로 혼자 듣지 말 것!"

(아래 기사 발췌)

금방 귀신이라도 뛰어나올 듯한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음악과 한 여인의 목소리.
소름이 돋는 가야금 소리와 함께 어떤 여자가 웅얼거리기도 하고,
웃음소리, 울음소리, 신음소리, 비명소리가 계속 나온다..
혼자 듣다가 무서워서 기절을 한 학생도 있다고 한다.


황병기 작곡 '미궁' 듣기 (노래 진짜 길다.. 17분 55초)

그러어나; 이 사람이 어떤 분인지를 쪼금 아는 나는 피식 웃고 말았는데..

이 분은 가야금 연주자이다. 1936년생.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국악연주 앨범을 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 곡은 무섭다고 생각하기 보다 먼저 난해하다고 보는 편이 옳다. 다음은 곡에 대한 설명.

  • 미궁은 미로와 비슷한 말. 그리스 신화의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르스 편을 참고.

음반 표지 앞면 황병기님의 3번째 가야금 작품집에 수록.
'미궁'(迷宮)은 1975년 10월 7일 공간사 주최 현대음악제인 'SPACE 75'에서 작곡자 자신의 가야금과 현대무용가 홍신자의 인성(人聲)으로 초연되어, 한국 음악계에 커다란 충격을 준 문제작이다.
사실 '미궁'은 놀라운 작품이다. 그 음악정신의 깊이에 있어서 그렇고, 그 표현의 창의적이고 참신함에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형식과 내용이 음악으로서의 조형적인 균형을 잃지 않았기에 더욱 놀라운 것이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여고생들 사이에 '자살충동이 생기는 곡'이라며 납량음악(?)으로 회자될 정도로 괴기스러운 이 작품은 사실 매우 문명비판적 작품이면서 인류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황병기의 작품은 무척이나 진실하며 이는 홍신자의 목소리 그리고 그에 담긴 우리말 메시지 때문에 우리에겐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자그마치 25년 전에 만들어진 곡이다. 국악곡(현대음악적 국악)이라는 것이다.. 설명에 따르면 곡 안의 목소리는 사람의 목소리로 직접 낸 것이고.

결국, 이 노래에 대한 헛소문과 소동(?)은 그 분야의 곡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 또 인터넷의 가공할 만한 소문 전파력이 합쳐져서 일어난 것이다.
우리가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음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되고. (음악에 대해서.. 무식이 토옹~통 ㅡ.ㅡ;;;)

현대 문명을 비판하고 있는 이 곡이 현대의 첨단을 달리는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 아이러니라 할 만 하다.

Add comment


Lab분류 / 조사분류

Last modified 12 years ago Last modified on Sep 3, 2005, 2:24:41 AM

Attachments (1)

Download all attachments as: .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