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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 Lab <018> - 현재의 통신 언어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하고 쓴 날짜 : 2001/10/19
상태 : 완성, 만료

(040505) 지난 3년 사이, '통신 언어'는 '외계어'로 발전(?)했다가, 거의 독해 불가능 수준의 특수문자 집합에 도달하였다. 그동안 이 언어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많은 토의가 있었고, 외계어 번역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요즘은 여러 Campaign이나 자정작용, 신선함 감소에 의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목차 :

  1. 언제부터
  2. 어떻게 바뀌는가
  3. 왜 생기는가?
  4. 문제점
  5. 개선 방법
  6. 맺음


제목은 상투적입니다만.. 현재 통신과 인터넷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내용이니 진지하게 읽기 바랍니다..

91년부터 10여년간 통신을 써온 나로서는 지금 이런 '통신언어' 라는 것이 생소하지 않을 만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생소'하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된 일인가?

언제부터

내 기억에는 98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통신 언어'는 처음에는 모뎀 시절 전화비를 아끼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 또 타자 수를 줄이기 위해.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그럼 20000', '10002 dn' 등.
98~99년에 컴퓨터 보급이 늘고, 특히 커뮤니티와 채팅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통신언어'의 변형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문제가 더 심해지게 된 것은 나이 어린 연령대의 사람이 많이 채팅을 이용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어떻게 바뀌는가

(1) 축약형

말이 길다고 해서 줄이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서울 → 설, 방 폐쇄 (방이 폭탄 맞은것처럼 터지다) → 방폭 등

(2) 강화형, 발음 변형, 말끝 어미 변화

말의 어투가 세짐. 예를 들어 사랑 → 싸랑, ~세요 → ~세효
또는 일종의 구개음화(?), 또는 원순모음화. 집 → 딥, 친구 → 튄구

(3) 숫자 변화형

말 대신 짧은 숫자로. for → 4, 이만 → 20000

(4) 원문자 사용

강조 의도. love → ⓛⓞⓥⓔ, 채팅방 제목의 강조 등으로부터 사용이 시작되었다.

(5) 특수문자 남발

ㅹ (귀걸이, 이'뻐' 의 대용), ㆀ(땀표시) ★ , ♨, ┏ ┓ 등

(6) 이모티콘 남발

말 대신. -.-, ㅡ.ㅡ;; 이정도는 축에도 못든다

(7) 의성어, 의태어 남발

ㅋㅋ, ㅎㅎ 등 많아서 이루 다 적을 수 없다.

(8) 자모 분해

ㅇㅏㄴㄴㅕㅇ 등으로 자음과 모음을 분해. 읽는데 시간도 걸리고 이해가 어렵게 하며, 눈을 상당히 피로하게 한다.

(9) 어설픈 한자 사용

한글 → 음만 한자로. 지금이 이두의 사용 시기인가?

(10) 어법 오류

대표적으로 님아 (높임 + 낮춤)

(11) 기원, 국적을 전혀 알 수 없는 말의 사용, 비속어의 사용

뽀대, 간지, 허접 등.

왜 생기는가?

일단 좋은 쪽에서 생각해 보자. 통신이 얼굴을 맞대고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글로 쓰다가 보니 말투나 표정같은 것을 나타낼 수가 없다. 또 말로 하는 것보다 손으로 쳐야 하니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통신언어의 사용은 '귀여움'을 나타내기(또는 가장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어리고, 귀엽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인지,혀짧은 소리(결국)를 내고, 쓰는 것이다. 그래서 채팅의 증가와 함께 이런 언어 파괴가 가속된 것이기도 하다.
또 현재의 통신 언어 문제, 나아가 통신 문제 (문제사이트, 언어폭력, 익명성의 남용) 등은 급격하게 증가한 통신 인구에서도 비롯되는 것이다. 통신 윤리에 대한 교육 없이 양적인 사용자 증가에만 힘쓰던 지난 시간이 현재의 통신문화를 흐려 놓게 된 것이다.

문제점

이런 통신 언어의 주 사용층은 13세 ~ 23세 사이의 학생층이다. 말의 사용법이 정착되는 시기인 이 때에 올바르지 못한 말을 사용한다는 것은 평생 잘못된 말을 사용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또 이 통신 언어를 사용하는 계층이 적고,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해서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대책 없는 상태에서 잘못된 언어의 사용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자주 사용하다 보면 그런 말이 실생활에서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즉 '입에 붙어버린다' 는 것이다.
언어 파괴를 그대로 놓아 둘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에는 그 언어가 정착되어 버릴 수도 있다. 유머란에서 불 수 있는 '2020년 1학년 국어' 등의 유머는 이런 점을 꼬집는 것이다.
과도한 언어의 변형은 의사 소통의 어려움, 단절, 나아가서 그런 언어를 쓰는 계층과 다른 계층과의 교류를 막는 벽이 된다.

개선 방법

말을 줄이려는 경향은 사실 통신상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타자가 아무래도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느리다. 따라서 얼굴 보며 입으로 대화하는 것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즉 글로 나타내야 할 때까지는 이런 현상이 계속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를 악화시켜서는 안된다. 인위적인 언어 정화가 어렵다고 해서 방치한다면 그것은 점점 더 나쁜 쪽으로 흘러갈 것이다.
예쁘다고(누구의 기준으로?), 쓰기 쉽다고, 또는 입에 붙었다고 해서 그냥 놓아 두어서는 안 될 문제라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좀 다른 관점에서 말하자면, 우선 언어 파괴를 막는 것은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빨리, 빨리 하려다 보니 오타도 많아지고, 쓰기 쉽게 말을 바꿔버리고 하게 되는 것이다.
또 감정을 왜곡, 또는 나쁜 말의 사용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과다한 귀여움(이것은 가식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언어 폭력이 언어파괴를 더 심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려는 의지와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올바르게 쓰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외래어의 남발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맺음

언어의 기본 목적은 '의사의 원활한 소통' 에 있다. 변형되는 언어가 언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는커녕, 방해하고 있다는 것은 변형이 분명 잘못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는 통신인들의 특징으로써, 잘 사용하면 더 유용할 수도 있었던 통신 언어가 '외계어'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왜곡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오래 통신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써 마음이 편치 않다.
올바른 말, 보고 듣기 좋은 말, 모두가 알 수 있는 말로 우리의 통신 언어를 바꾸어 나가는 일이 필요한 때이다.

(졸지에 웬 사회언어학 논문이 되었는가..)


djsdjxhdtlsdmfdksgkausdksehlsk? -- 221.153.253.87 2007-10-08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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